****배드민턴

[연재] 또 다른 삶을 준 배드민턴 4탄 - 레슨시작

까망도올 2008. 1. 30. 15:03

안녕하세요~ 나이스민턴입니다..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하면 가장 많이 받는 권유중에 하나가 레슨일꺼에요..

"레슨은 기본으로 해야지"

"레슨만 좀 받으면 금방 늘꺼야"

"레슨 안받으면 한계가 있다"

"레슨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배워놓으면 좋아"

레슨..레슨..레슨...

 

저는 처음 시작을 야외클럽 새벽반에서 시작을 해서

레슨에 대한 권유를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재복박사의 비디오와 각종 서적을 보는 것으로 레슨을 대신 했구요

나름 연구하고 원정을 다니며 다른 이들의 플레이를 제것으로

만드는 것에 힘을 쏟았었지요...원정중에 가끔 도둑레슨도 했었어요..^^

레슨도중에 코치들이 동호인들에게 하는 얘기들을 잘 귀담아 들었다가

클럽에 와서 연습해보고..사람들한테 전파해주고...^^

지식이란 것이 머리속에 담고 있을때 보다 누군가에게 얘기해줄때

더 잘 정리되고..얘기를 하다보면 원리를 파악하게 될 때도 있더라구요..

 

민턴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원정을 다니기 시작한 겁없는..너무나 당당한 초보였던 저는

책과 비디오를 평생의 선생님으로 모시며 매일 매일 민턴에 빠지기 시작했었습니다..

 

주위사람들에게 배운 지식을 알리며 나름 아는척(?)을 했을 당시엔

레슨의 중요성을 그리 크게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 지금도 잘 하고 있다..^^

 

그러다..2년이 넘어가고 3년이 다가갈 무렵, 서울시 대회 4차전에서

배드민턴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팀을 만나게 됩니다.

3차전까지 하프로 묶으며 승승장구하던 저희 남복팀은

4차전에서 정말 어설픈(?)팀을 만나게 되는데요..

스매쉬도 그리 강하지 않고 그렇다고 수비가 좋은 것 같지도 않은...(몸을 풀때까지는요...)

그런 팀을 만나..맘  편히 시합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스매쉬, 클리어, 드라이브, 헤어핀...

강하진 않지만 척척 받아내는 모습..뭐랄까..벽치기를 하는 듯한 느낌..

셔틀이 가면 되돌아오고 또 보내면 다시 돌아오고..점점 보이지 않는 두려움속에

빠져들기 시작했구요..급기야 11:1로 코트를 체인지...잠시 작전타임에서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한체 지고 말았지요...그날의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어요..최종스코어는 21:9였던거 같아요..

 

게임이 끝난 후에 물어보니..구력은 2년인데..레슨경력도 2년이더군요..

셔틀을 보내면 하나 둘 셋 펑~ 하고 날라오고..또 보내면 펑하고 날라오고..

어찌나 박자도 타이밍도 잘 맞던지..물론 우리팀이 잘 맞춰준 것도 있긴 합니다만..^^

 

그 충격 이후 저녁반으로 옮기게 되고 저녁반에 레슨 코치가 새로이 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제가 클럽 총무를 맡게 된 상황이었구요..그 해 여름에 민턴입문 3년 만에

첫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  레슨이여....

왜그리 힘든지요...분명 하이클리어 하라고 셔틀을 띄어줬는데..평소같으면 엔드라인이 아니라

반대편 벽에도 맞출것 같은데...풋웍에 신경을 쓰니 셔틀이 안맞고 셔틀을 맞추자디 다리가 꼬이고

어깨를 들어라..라켓을 들어라 하나 둘 셋...아 어지럽습니다..뭐가뭔지...

숨은 가파오고....야속한 코치는 또 한줄을 집어듭니다...결국 흙바닥에 철퍼덕...

2인 1조로 레슨을 받을때 가장 듣기 좋은 말은 "다음~" 이었습니다..

물론 가장 듣기 싫은 말도 "다음~"이었어요..제가 레슨 받을때 다음은 휴식을 알리지만,

앞사람의 다음은 제가 들어서야 하니...^^

 

그렇게 5개월을 레슨을 받았네요...72kg 이던 몸무게가 64까지 떨어지며

몸은 빨라졌지만, 파워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그당시 아모텍 700...티텐...800...이 공존할 시기였는데

아모텍을 제손에서 놓게 만든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3년이 지난 어제 두번째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유난히 대회 출전이 많았던 터라 기술을 다듬을 세도 없이 요령만 너무 는듯 해서..

내년에 있을 전국연합회 대회와 문광부 대회에 나름 목표를 세워두고..

동계훈련 차원에서..레슨을 시작했어요...

 

어제 시작한 레슨으로 지금 안아픈데가 없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엉망으로 변해버린 건지..자세가 새로이 교정될때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어깨는 뻐근하고 6년을 배드민턴을 쳤지만, 어제 레슨 끝나고 라켓을 잡을 수 없을 만큼

힘들더군요...그렇지만, 올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또 한단계 올라서겠지 하는 맘으로

다잡아 보렵니다...

 

줄넘기, 윗몸일으키기 두가지를 기본으로 하구요, 오랫동안 넣어뒀던 악력기도 점퍼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가족여러분~

 

배움의 길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몸은 힘들었지만, 다시 초보로 돌아간 것 처럼 열정이 끓어오르네요...^^

 

행복한 겨울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