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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F 강영중-구날란 또 충돌..2월 총회에서 결판(종합)

까망도올 2007. 12. 16. 15:29
BWF 강영중-구날란 또 충돌..2월 총회에서 결판(종합)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펀치 구날란 부회장의 `쿠데타'로 촉발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내분사태가 결국 지지세력을 총동원한 표대결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됐다.

강영중 BWF 회장이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던 BFW 이사회에 참석하고 16일 새벽 귀국한 가운데 서명원 대교그룹 배드민턴단 단장은 " 내년 2월10일 BWF 임시총회를 열고 강영중 회장에 대한 신임 여부를 회원국들의 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 고 밝혔다.

당초 BWF는 내년 5월 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강회장과 구날란 부회장의 대결이 격화돼 일정을 3개월 앞당겨 임시 총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총회 개최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투표 방법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

서명원 단장에 따르면 강회장은 이번 이사회에서도 구날란 부회장 세력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구날란 부회장은 최근 강영중 회장이 300만달러를 기부해 설립한 `세계배드민턴재단'을 놓고 이사회와 상의없이 만든 재단은 불법이라며 회장직에서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강회장은 " 국제 배드민턴을 위해 만든 재단이 불법이라니 어이가 없다 " 고 맞받아쳤고 결국 양측은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뜻을 확실하게 물어 결론을 내리자고 결정하게 됐다.

지난 10여년간 세계배드민턴계를 사실상 좌지우지했던 구날란 부회장은 BWF의 TV 중계권과 후원 계약 등에서 보고도 없이 전횡을 일삼다 올초부터 강영중 회장이 제지하자 지난 8월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의 세력을 규합, 총회에 불신임안을 상정하겠다고 협박했었다.

그러나 BWF 정관에는 `회장 불신임'에 대한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만약 구날란 부회장이 자신의 세력을 믿고 안을 상정하더라도 가결여부가 `과반수'인지 `⅔이상 찬성'인지조차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강영중 회장은 구날란 부회장이 과반수라고 우기더라도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구날란은 총회에 참석할 경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제3세계로부터 대부분 투표권을 위임받아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지만 최근 강회장에게 지지를 표시한 국가들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가 각종 비리에 연루된 구날란의 사퇴를 종용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배드민턴협회도 자국 인사인 구날란 대신 강영중 회장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현재 BWF 회원국은 158개국이지만 투표권이 각 국 등록선수 수에 따라 5표부터 1표까지 차등 배분돼 총 투표수는 256표다.

서명원 단장은 " 총회에서 표대결을 하더라도 상당히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이참에 회원국들의 확실한 지지를 받아 오랜기간 국제배드민턴을 좌우했던 구세력들을 척결할 필요가 있다 " 고 설명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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