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보디빌딩, 배드민턴, 축구 등 생활체육 동호인의 70% 정도가 운동중독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동중독이란 운동에 과도하게 몰두함으로써 운동수행능력에 대한 자기조절능력이 약해지고, 타의에 의해 운동을 못할 경우 혼란과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증상이다. 운동의 경우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 등 다른 중독과는 달리 운동 자체를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찾고, 긴장과 우울증세를 해소하며 자신감을 찾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에 대한 만족감 등을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하지만 중독에 이를 경우 운동이 되려 삶을 지배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마치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건강해진다는 잘못된 인식에 빠져 운동에 몰두하다가 결국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는 것. 또 내성 때문에 운동강도도 더 높아지며, 부상이나 다른 이유로 운동을 못하게 되면 분노, 게으름, 우울, 답답함, 죄책감, 불쾌감, 신체활력저하, 신체이완, 식욕증가 등과 같은 금단증상을 겪기도 한다. 결국 이 때문에 가정과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사회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전문의들은 ▶하루나 이틀간 운동을 안 했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 초조, 우울감 등을 느낀다 ▶일주일 내내 매일 운동을 해야 한다 ▶가족이나 대인 관계보다 본인의 운동 스케줄을 우선시 한다 ▶가족들이 운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경우가 있다 ▶매일 2시간 이상씩의 등산을 즐긴다 ▶발목이나 정강이에 통증이 있으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운동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운동을 하면 자연마약인 엔돌핀이 분비돼 운동을 하면 인체가 분비하는 일종의 마약과 같은 엔돌핀이나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이 기분을 좋게 한다. 또 활동 근육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증가하면서 체내의 엔돌핀이 증가하게 된다. 엔돌핀은 통증에 대한 민감성을 감소시켜 황홀감과 중독성 행동 성향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 점점 더 운동에 빠져드는 이유다. 실제 탈진상태에 이를 정도로 운동강도가 최고점에 이르면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 고통은 줄고 행복감이 커지는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마라토너들이 30분 이상 달렸을 때 느낀다는 '몸이 붕 뜨는 기분'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도 여기에 해당한다. 운동중독으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것이다. 단거리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무산소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흥분 상태가 지속되고 잠이 안오거나, 혈압이 높아지고, 불안, 빈맥, 체중 감소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반면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면 맥박이 늦게 뛰고, 계속 잠이 오거나, 피로, 입맛이 없어지고, 기분이 처진 느낌이 발생한다. 보통의 경우 위의 두가지 증상이 섞여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중독 예방 위해서는 운동 강도 체크 필요 운동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몸을 필요 이상으로 혹사시켜 질병을 야기하고 상태를 악화시키는데 있다. 근육이나 인대, 관절 등을 다치면 완전히 회복된 후 다시 운동을 해야 하지만 운동중독자들은 어느 정도 견딜 만 하면 다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이 회복될 사이도 없이 악화된다. 때문에 운동중독으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본인이 하고 있는 운동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인지, 그리고 운동강도가 적당한지 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과도한 운동 때문에 몸에 이상은 없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운동을 꼭 매일 할 필요는 없다. 특히 무산소 운동이나 장시간의 유산소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운동 후 2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그 다음 날 일어나서 뻐근한 곳이 있다면 운동의 빈도나 강도가 심했다고 생각하고 둘 중에 하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신의 운동조절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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