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뉴스 >
< 앵커 >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려고 잘 쓰지 않는 방의 난방밸브를 잠궈두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방비 절감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 정호선 기자입니다.
< 기자 >
분당에 사는 이경숙 씨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잘 쓰지 않는 방의 난방 밸브를 잠가두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달에 6만 원 정도 나오던 난방비는 1~2천 원 밖에 줄지 않았습니다.
난방 계량기가 문제였습니다.
이 씨 집은 난방수가 흘러들어간 양으로 요금을 계산하는 유량계식 계량기를 씁니다.
실험결과 난방밸브 5개 가운데 4개를 닫아도 난방수 사용량은 20% 밖에 줄지 않았습니다.
밸브를 하나 잠그면 다른 쪽 밸브의 압력이 커지면서 물이 더 빨리 흘러들어가 총량은 비슷해지는 것입니다.
[이경숙/경기도 분당 : 열심히 아끼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 노력이 허사였다는 것. 그것이 좀 안좋죠.]
반면 들어가고 나온 난방수의 온도차로 사용열량을 계산하는 열량계식 계량기로는 사용량이 8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아직도 100만여 가구가 제품가격의 차이 때문에 유량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용주/한국소비자원 기술위원 : 벨브조절 효과가 미미한 유량계를 사용하지 않아야 되고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열량계가 사용될 수 있도록 시급한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공동주택의 경우 개별적인 계량기 교체가 불가능해 시공단계부터 열량계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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