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이현일, "마지막 올림픽, 유종의 미 거둔다"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6.23 07:09
【서울=뉴시스】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희망' 이현일(28, 김천시청)이 던진 베이징올림픽 출사표다.
이현일을 비롯한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들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대비해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지난 20일 배드민턴 훈련장에는 선수들의 기합소리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새벽, 오전, 오후 등 세 차례의 강도높은 훈련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남자단식을 이끌었던 이현일도 예외는 아니다. 이현일은 훈련의 강도를 말해주는 듯 온몸이 땀으로 뒤덮인 상태였다.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이현일은 "여름이라 더워서인지 조금은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2004년, 당시 24살의 이현일은 그해 여름 열린 아테네올림픽에 큰 기대를 안고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남자단식에 나선 이현일은 16강전에서 태국의 복병 분삭 폰사나(26)에게 발목을 잡혔다.
이현일은 "당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결과가 안 좋아 매우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이현일은 올 시즌 열린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린단(25)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 상승세를 베이징까지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현일은 "분위기가 좋다.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메달 행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나라는 개최국 중국이다.
홈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종합1위를 노리는 중국은 수년 동안 철저한 준비로 40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배드민턴 역시 중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현일이 속한 남자 단식의 경우 세계랭킹 5위안에 3명의 중국 선수가 포진돼 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그는 크게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현일은 "중국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경계 대상이다. 올림픽에 진출한 선수들은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아 모든 선수들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는 중국의 텃세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현일은 "중국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뒤에서 에어컨 바람이 불어온다. 그럴 경우 생각보다 셔틀콕이 멀리 나가게 된다. 조금 나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데 멀리 나가면 정말 당황스럽다. 그런 식으로 어렵게 세트를 마치고 코트를 바꾸면 바람의 방향도 바뀐다"며 웃어 보였다.
현재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공격 전술과 위기 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갖는 최종 담금질이다.
이현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남은 기간 동안 대회 출전 없이 훈련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이현일은 "11~12년동안 배드민턴을 쳐왔고 선수들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기존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상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올림픽을 앞둔 이현일은 아름다운 퇴장을 꿈꾸고 있다.
이것이 오늘도 그의 라켓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다.
< 관련사진 있음 >
권혁진기자 hjkwon@newsis.com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 같다.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단식의 '희망' 이현일(28, 김천시청)이 던진 베이징올림픽 출사표다.
이현일을 비롯한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들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대비해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지난 20일 배드민턴 훈련장에는 선수들의 기합소리로 가득 찼다. 선수들은 새벽, 오전, 오후 등 세 차례의 강도높은 훈련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이현일은 "여름이라 더워서인지 조금은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2004년, 당시 24살의 이현일은 그해 여름 열린 아테네올림픽에 큰 기대를 안고 출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남자단식에 나선 이현일은 16강전에서 태국의 복병 분삭 폰사나(26)에게 발목을 잡혔다.
이현일은 "당시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결과가 안 좋아 매우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이현일은 올 시즌 열린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며 올림픽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린단(25)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 상승세를 베이징까지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현일은 "분위기가 좋다.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메달 행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나라는 개최국 중국이다.
홈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종합1위를 노리는 중국은 수년 동안 철저한 준비로 40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배드민턴 역시 중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현일이 속한 남자 단식의 경우 세계랭킹 5위안에 3명의 중국 선수가 포진돼 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그는 크게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현일은 "중국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경계 대상이다. 올림픽에 진출한 선수들은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아 모든 선수들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는 중국의 텃세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현일은 "중국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뒤에서 에어컨 바람이 불어온다. 그럴 경우 생각보다 셔틀콕이 멀리 나가게 된다. 조금 나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데 멀리 나가면 정말 당황스럽다. 그런 식으로 어렵게 세트를 마치고 코트를 바꾸면 바람의 방향도 바뀐다"며 웃어 보였다.
현재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공격 전술과 위기 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갖는 최종 담금질이다.
이현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남은 기간 동안 대회 출전 없이 훈련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이현일은 "11~12년동안 배드민턴을 쳐왔고 선수들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기존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상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올림픽을 앞둔 이현일은 아름다운 퇴장을 꿈꾸고 있다.
이것이 오늘도 그의 라켓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다.
< 관련사진 있음 >
권혁진기자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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