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수출 주력품목 중 하나인 IT 수출이 심각한 부진을 나타냈다.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TV 등 IT 품목 전반에 걸쳐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을 겪으면서 큰 폭의 수출 감소를 보였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1월 I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38.3% 감소한 69억6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IT 수입은 40.9억 달러로 36.9%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흑자를 나타냈으나,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대비 40.2% 감소한 2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폭이 가장 컸던 품목은 반도체로, 전년 동월대비 46.8% 감소한 15억달러에 머물렀다.
D램의 경우 업계의 감산과 5위 업체인 키몬다의 파산 등으로 단가는 소폭 상승세의 반전이 있었으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36.7% 감소한 4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SSD(Solid State Drive), 메모리카드 등 전방 산업의 시장 정체로 전년 동월대비 65.4% 감소한 1억달러 기록,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부분품을 포함한 패널 역시 40.7%라는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내며 12.4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시작된 악영향이 소비심리 위축-TV·모니터 등 완제품 판매부진-패널 공급과잉-패널 가격 하락 등의 과정을 거쳐 수출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06.7cm(42인치) 풀HD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6월 532.5달러에서 매달 하락세를 이어오다 올해 1월 325달러까지 떨어졌다.
부분품을 포함한 휴대폰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월 한달간 수출액이 22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1.6%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폰으로의 교체수요가 부진했고, 신흥시장에 대한 중저가폰 판매도 동반 감소하면서 수출이 3개월 연속 줄었다.
부분품을 포함한 컬러TV도 가격 하락과 EU 등 주요 소비시장의 경기부진 영향으로 해외생산을 위한 TV 부분품 수출이 둔화된 데 따라 전년 동월대비 46.0% 감소한 3억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그밖에 축전지(1억4천만달러, 43.1% 감소), PCB(1억1천만달러, 43.4% 감소), 프린터(8천만달러, 17.2% 감소), HDD(1억달러, 54.6%) 등 수출 틈새 품목도 부진을 보였다.
지경부는 이같은 IT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IT 소비 위축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을 꼽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 침체가 신흥국 경제 부진으로 확산되는 등 불리한 대외여건이 당분간 IT 수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