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폭소

입이 둘

까망도올 2008. 10. 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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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이 둘

              경상도 어느 양반댁의 외동아들이 장가들때가 되자.
              이웃마을의 세 처녀가 서로 다퉈 시집오려 했다.

              가문이나 바느질솜씨,용모,예절 등이 한결같아
              며느릿감 가려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마침내 양반은 세처녀를 불러 놓고 문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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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는 남자와 달라 입이 둘이로다.
              위에 있는 입 말고 아래에 입이 하나 더 붙어 있도다.
              내가 묻노니 윗입과 아랫입 중에 어느 것이 어른인가?
              사려 깊게 답을 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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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처녀가 쾌할하게 먼저 대답을 한다.

              "예, 윗입이 더 어른 입니다.
              아랫입은 아직 이가 나지 않았는데,
              윗입은 이가 모두 났기 때문에 더 어른입니다."


              그러자 두번째 처녀가

              "아닙니다. 아랫입이 더 어른입니다.
              윗입은 지금껏 수염이 나지 않았는데
              아랫입은 수염이 아주 무성하게 나 있으니 더 어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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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처녀는 다소곳이 앉아서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양반이 그 처녀에게 넌지시 눈길을 주며

              " 너는 어느 쪽이냐?"

              "둘 다 틀리진 않아도 맞는 답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소저의 생각으론 윗입이 더 어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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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아랫입은 평생 아기처럼 물려주는 젖(?)만 빨아먹는데
              윗입은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못 먹는게 없으니
              어른이라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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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그렇치! 네 말이 옳다.음양의 이치를 제대로 아는걸 보니
              한 지아비의 아내 노릇을 할 자격이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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