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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오픈 배드민턴] 남복 정재성-이용대, 또 세계정상

까망도올 2008. 3. 17. 13:07
정재성-이용대 2개대회 연속 우승, 올림픽 청신호

한국 남자 배드민턴의 ‘환상콤비’ 정재성-이용대(세계랭킹 5위·이상 삼성전기) 조가 슈퍼시리즈 2개 대회 연속우승을 일궈내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정재성-이용대 조는 17일(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벌어진 2008 스위스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최종일 남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 조에 2-1(17-21 21-16 21-13)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정-이 조는 1세트에서 키도-세티아완 조에 17-21로 패했지만 2세트 들어 호흡이 살아나면서 21-16으로 승리해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3세트에서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어 21-13으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3주간의 유럽투어에서 독일오픈 준우승으로 몸을 푼 뒤 지난주 전영오픈 우승에 이은 슈퍼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다.

정-이 조의 이같은 상승세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전망에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많은 메달을 일궈내며 ‘효자종목’으로 군림했던 한국 배드민턴은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세대교체의 후유증을 앓으며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노골드’의 수모를 당하는 등 지독한 침체에 빠졌었다.

2008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중국의 벽이 워낙 높은데다 편파적인 선심배정 등 갖가지 텃세마저 예상돼 어느 종목 하나 금메달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때 세계 최강의 파트너로 거듭나고 있는 정-이 조의 눈부신 선전은 가뭄 끝의 단비처럼 반가울 수밖에 없다.

대표팀에서는 정-이 조를 1990년대 초반 박주봉-김문수 조. 2000년대 김동문-하태권 조의 뒤를 잇는 ‘환상의 복식 조’로 평가하고 있다. 2006년부터 서로 짝을 이뤄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지난해 1월 코리아오픈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토니 구나완(미국)-찬드라 위자야(인도네시아) 조를 눌러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배드민턴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했다.

키가 작은 정재성의 경우는 날카로운 스매싱과 각도 큰 드롭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이용대는 큰 키를 이용한 네트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다.

특히 이용대의 경우는 이효정(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춰 올들어 코리아오픈과 독일오픈을 연속 석권했고 이번 스위스오픈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발군의 성적으로 올리고 있다.

혼합복식은 김중수 한국 대표팀 감독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고 있는 종목이다. 김 감독은 “이용대가 대회마다 2개 복식종목에 참가하다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스위스오픈 이후는 국내에서의 훈련에 집중할 것이고 올림픽에서는 경기수가 적어 체력적인 부담이 덜 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근기자 ink@